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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 간 '수능만점자 보다 대단한 어떤 학생의 업적' 부연설명

작성자 이진석
작성일 21-06-05 01:24 | 1,16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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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나도 많이 했었고 한국랭크권에도 들어가봤었던 입장에서 박세준이 왜 진짜 포켓몬 마스터인가 설명해드림



댓글로 쓸까 하다가 글이 엄청 길어져서 따로 글을 싼다.. 재밌게 읽어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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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뭔데 설명함? 할까봐 짧게 소개하자면 위 사진은 내 랭크.



'제이드'가 나임. 4위찍고 신나서 캡쳐해뒀었음(2015년일꺼임)



 



여튼 세계대회룰인 더블배틀 기준 최대 한국4위까지 해봤고 다른 시즌엔 통상적으로 10~20위권으로 항상 마무리했었음



2015년 한국 대표로 나간 선수랑 스크림도 하고 했었다.. (그 분은 결과가 좋진 못했음)



 



이 정도면 너도 대표 아님? 할수도 있는데 난 실제 대회는 이벤트성 대회 딱 1번 나가봤고, 포켓몬 인구수가 워낙 적어서 저 정도면 롤 기준 그냥 널리고 널린 마스터~다2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ㅋㅋ  




아래에서 포켓몬 대전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한 부분들이 꽤 나올텐데 내 능력이 닿는대로 최대한 쉽게 설명해봄



 



박세준이 왜 아직도 회자되고 어디서도 까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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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포켓몬의 압도적 강국은 본토인 일본과 푸키먼너드의 나라 미국임



 



많은 사람들이 역시 우리나라는 e스포츠 강국이지~ 라는 생각으로 당연히 포켓몬도 우리나라가 압도적이거나, 또는 그게 아니어도 우승을 꽤 하는줄 알고 있는 경우가 있음. 근데 포켓몬에 한해서는 우리나라는 약체에 해당한다. (지금은 내가 포켓몬을 접어서 모르겠지만 2010년대에는 그랬음)



 



향유하는 인구풀에서 차이가 엄청나게 나고, 위에 내가 한국 4등이라고 자랑해놨지만 저 랭크점수가 일본에 가면 100등은 커녕 200위권에도 못들 정도로 그냥 흔해빠진 포켓몬 좀 할 줄 아는 점수에 불과함. 그만큼 잘하는 사람은 더 적다는 뜻



 



그래서 한국 선수가 포켓몬 대회를 우승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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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대회 기본 룰인 64(6마리중4마리를 고르는)더블배틀. 하지만 4마리의 공격순서, 타격대상, 어그로관리 등 훨씬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라이트유저는 1:1의 싱글배틀을 주로 함. 



 



대전을 하려고 해도 싱글유저들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에 괜찮은 수준의 한국 더블배틀 플레이어를 만나기가 어려움



즉, 한국 포켓몬 환경 자체가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연구하고 스크림을 하기에 훨씬 불리한 환경이라는 거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세준은 세계대회 우승을 한 거.. 사실 이거만으로도 대중적으로 빨릴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왜 포덕새끼들이 여태 박세준을 빠는가?



 



두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비주류 포켓몬을 연구해서 꼭 조커픽으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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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따름 파치리스가 자뭉열매를 씹으면서 용성군 기술을 씹는 유명한 장면. 이 대전 자체에 대한 내용은 잘 정리해둔 글이 많으니까



    궁금하면 다른 포잘알들이 쓴 글을 참고해줘



 



아무도 안쓰는 (사실 못쓰는거에 가까움. 능력치가 딸려서) 포켓몬을 항~상 스쿼드에 넣음.



 



이게 대단한건 포켓몬은 밸런스패치를 새로운 패키지 출시 이후에 절대로 안하는 게임이기때문에 밸런스가 ㅄ임.



그래서 타이틀 발매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는 포켓몬이 고착화 됨.



 



박세준은 이 틀을 깨려고 엄청나게 연구함.



 



단순히 안쓰던 포켓몬을 발굴하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쓰던 포켓몬이더라도 버려진 스킬이라던가, 아니면 이 두가지를 합쳐서 안쓰던 포켓몬의 안알려진 스킬을 사용함. 그 연구가 가장 빛을 발한게 위에 나오는 날따름 파치리스임. 박세준이 파치리스 쓰기 전에도 날따름 마그마 같은 걸로 꽤 여러번 국내대회등에서 실험을 했었음



(날따름 스킬이 그래서 뭔데? 를 설명하려면 더블배틀 대전 시스템과 어그로 관리 심리싸움 등 글을 소논문으로 써야 하니까 다른 글 참조)



 



그리고 이게 실전배틀로 들어가면 다시 한번 박세준의 강점이 됨



 



실전에서 쓰는 포켓몬이 많아봐야 15~20여종류밖에 없기 때문에, 주로 쓰이는 애들에 대해선 누구랑 ㅅㅅ시켜야 우수종자가 나오는지까지 다 아는 포덕들조차도 갑자기 듣보몬이 나오면 타입부터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타입도 헷갈리는데, 조절해놓은 능력치, 들고 있는 아이템, 얘가 어떤 기술에 몇번을 맞아야 원킬이 나는지 등등은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거고 상대는 계속 박세준의 조커몬에 턴낭비를 하게 됨.



사실 위의 파치리스도 정확히 이 '턴낭비 시키기'에 완벽하게 당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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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유일하게 나갔던 실제 대회에서 박세준이 썼던 조커픽 네오라이트. 결과는 대실패로 박세준이 광탈했던걸로 기억한다



 



다만 이게 100% 성공하는건 아님ㅋㅋ 결국 조커픽이란건 상대가 용법을 간파하면 역으로 약하고 잡기술 들고 있는 애가 되는거니까

날따름 파치리스가 먹혔던건 그 당시 대전환경에 모든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았어서 화력이 지나치게 강한 애들이 몇 없었기 때문인 것도 사실임



 



세번째로, 불법프로그램을 절대로 사용 안함 (소위 '에딧몬'을 사용안함) < 난 이걸 더 강조하고 싶음




 이걸 이해하기 위해선 포켓몬 내 알까기와 개체값이라는 시스템을 알아야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알까기는 포켓몬을 교배해서 알이 나오려면 게임내에서 일정걸음수를 걸어야하는 거고, 개체값은 랜덤 능력치라고 보면됨.



포켓몬은 총 3가지 스탯을 가지고 있음. 



> 동종의 포켓몬이 동일하게 갖고 있는 '종족값' = 모든 피카츄의 스피드 종족값은 90



> 그 개별적인 포켓몬에게 부여되는 '개체값'     = 이 피카츄의 스피드 개체값은 31



> 그리고 포켓몬을 키우면서 상승하는 '노력치'  = 피카츄를 내보낸 상태에서 꼬렛을 잡으면 스피드 노력치가 1상승한다



(ex. 피카츄의 종족값 5 개체값 3 이면 15짜리 피카츄가 나오고, 종족값5, 개체값 6짜리가 나오면 30짜리 피카츄가 나오는거라고 대충 이해하셈)



 



결국 실전 랭크매치/대회에서 쓰는 포켓몬들은 최고수치 개체값(6v)을 얻기 위해 미친듯이 알까기를 돌리게 됨.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보통 총 6가지(체.공.방.특공.특방.스피드) 스탯의 최고수치를 찍고 싶어하기 때문에 쉽게말해 주사위 돌려서 6이 6번 나와야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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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기억으로 자전거 뺑뺑이를 무한으로 돌릴수있었던 XY 시절 알까기 전용 맵



 



이 과정이 오래걸리고 ㅈ같이 지루하기 때문에 포켓몬유저의 절대 다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데이터값을 조작해서 닌텐도로 전송하는, 소위 에딧몬을 많이씀



**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에딧몬을 쓴다고 해서 위에 말한 종족값을 변경하거나 그런 게임 내 만들어진 스탯 최고치를 넘어서는 그런 조작들을 하는 경우는 없음. 딱 '편의성'을 위한 정도 선에서 그치고는 있다.

 



닌텐도측에선 공식대회에서 에딧몬을 쓰면 제재 사유로 들고는 있는데 이 ㅄ들은 놀랍게도 그걸 검증할 방법을 갖고있지 않음



그래서 세계대회급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국 지역예선, 이벤트성대회에선 아예 검출을 못함. 방법이 없으니 안하기도 하고.



(결국 에딧몬을 검출할 방법을 못찾아서 이에 대해서 닌텐도/게임프리크는 게임 내에서 개체값 조정 편의성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함)



 



한국 포켓몬판이 엄청 좁다고 그랬었잖아? 그렇기 때문에 에딧몬을 만드려면 누군가에게 부탁해야하기도 하고, 이 정도 랭커들 소식은 다 퍼지기도 함. 그러는 중에 유명유저들이나 커뮤니티 운영자들 중에서 "난 에딧몬 안써"라고 말하면서 잘난척하다가 몰래 쓰는걸 들켜서 쪽 당한 사례가 국내에 아주 많음. 자세한건 에딧 포켓몬 - 나무위키 (namu.wiki) 킹무위키를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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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딧몬 안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세준은 초기부터 에딧몬을 전혀 쓰지 않는걸로 유명했다.



증거를 가져오려고 자료조사를 했는데 벌써 오래된 일이다보니 나도 잘 기억은 안나고, 박세준 선수 블로그도 폐쇄해서 가져올 자료가 없음.



내 기억으론 특이한 스킬을 가진 배포 포켓몬 등을 얻으려고 직접 타이틀도 구매하고, 걔들을 어떻게든 닌텐도에서 허용하는 방식으로 가져오려는



노력들을 엄청 많이했었음.



 



뭐 집에서 혼자서 에딧몬들 가지고 재밌게 놀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국내/국제대회에서 박세준은 누가봐도 직접 알까기한



포켓몬들을 들고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했음.



 



 



 



 



 



이런 멋진 면들이 합쳐져서 단순히 한국 포덕들한테뿐만 아니라, 대중들한테도 사랑받는 선수가 된게 아닌가 싶다



 



마무리는 접시 깨먹은 박세준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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